아빠 육아 참여의 열쇠는 엄마의 “태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들은 아이와 단 둘이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기와 더 친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엄마 아빠 ~

아빠 육아 참여

아빠 육아가 어려운 이유

결혼하면서 시작되는 가사, 육아, 자녀교육은 모두 부모 공동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셋 중 유독 ‘육아’만은 아직 여성에게 책임이 더 많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기 수유나 수면을 엄마가 담당하는 가정이 많고, 아빠는 직장에 있느라 함께하는 절대적인 시간도 엄마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엄마의 육아 피로도는 높아지고, 아빠들은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이 워낙 강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고, 자신의 역할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 아빠의 육아가 어려운 이유로 육아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아빠육아가 중요한 이유, ‘아빠 효과’를 아시나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교 심리학과교수 로스 D. 파크(Ross D. Parke)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이러한 아빠의 고유한 영향력을 ‘아빠효과(Father Effect)’란 말로 개념화시켰습니다. 그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공통점을 ‘아버지와의 교류’라고 이야기 합니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칼 데라도 아빠의 육아참여도가 높을수록 아이의 지적능력과 자존감, 사회성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를 둔 아이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적 행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하는 아이들의 특징​

1.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며 잘 웃는다.

2. 처음 만난 사람과도 쉽게 이야기를 나눈다.

3. 아빠가 장난을 걸면 금세 반응하며 웃는다.

4.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짜증을 내는 일이 거의 없다.

5. 아빠가 ‘안돼’라고 말하면 잘못된 행동을 바로 멈춘다.

6. 새로운 놀이를 시도하는 걸 즐긴다.

7. 아빠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거나 참을성 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8. 아이에게 무엇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 선뜻 들어준다.

9. 아이를 데리러 가면 아빠에게 안기며 반긴다.

10. 일부러 아빠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지 않는다.

11.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어도 개의치 않는다.

12. 아빠에게 쉽게 화내지 않는다.

13. 아빠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울거나 떼쓰지 않는다.

14. 엄마와도 친밀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빠 육아, 엄마의 태도가 중요해요

아무래도 아빠는 엄마만큼이나 아이에 세세하게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빠에게 육아를 맡기면 불안해서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빠에게는 엄마가 보내주는 믿음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면 아빠들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잠든 후,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때 엄마는 아이 이야기를 아빠에게 자세히 해주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은 소소한 것들도 공유하면 아빠도 자연스레 육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더 잘하게 됩니다.

또한 엄마보다는 아이와 보내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은 아빠의 경우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의견을 내면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엄마는 아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부부의 육아원칙을 반드시 통일시켜야 할까?

종종 배우자의 육아 방식이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대화로 푸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는 자라난 환경과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양육방식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아이를 키운다고 해서 부부가 양육원칙이나 태도를 반드시 한 사람의 것으로 통일시켜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그 위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한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자신의 의견을 잘 조율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목욕만은 꼭 아빠가 담당해 주세요.

하루 중 30분이라도 아이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꾸준히 가지면 아기는 아빠와의 시간이 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 중 아빠만의 육아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목욕이 가장 좋습니다. 단순히 씻기는 행위를 넘어서 여러 가지 놀이를 개발해서 목욕시간을 즐거운 놀이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아빠와 아이의 특별한 교감이 생길 것입니다. 영국 센트럴런던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신생아때부터 아빠와 자주 목욕한 아이는 사회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좀 크면 아이와 함께 요리나 청소를 하면서 일상을 놀이로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빠의 과격한 놀이, 괜찮을까?

‘아빠에게 아기를 맡기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SNS에 업로드 되는 여러 사진을 보면 놀라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아빠의 놀이는 엄마와 달리 아찔해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요.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입니다. 실제로 아빠들이 몸으로 격렬하게 놀아주는 행위는 아이의 신체발달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아빠와 뒹굴면서 어떻게 몸으로 놀고 어떻게 감정을 분출하는지, 화는 어느 정도 내고 어떻게 멈추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아빠가 자신을 안전하게 잡아준다는 느낌에 안심하고 놀이를 즐기며 이 과정에서 아빠와 유대감도 강해집니다.

아빠와의 놀이, 규칙을 정해주세요​

격하게 놀다보면 아이도 흥분하기 때문에 거친 행동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놀이 전에 미리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침대 위에서 베개 싸움을 하기로 했다면 “베개로는 때려도 되지만 손이나 발로 몸을 때리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아이와 미리 놀이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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