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렵고 아픈 땀띠 증상
사람의 몸은 체온조절을 위해 더울 때 땀을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피부 표면으로 땀이 나오면 땀이 마르면서 열을 빼앗아가 체온이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덥고 습한 환경에 지나치게 오래 있으면 땀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려고 하다 보니 땀구멍이나 땀관(땀이 분비되는 통로)이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러면 땀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표피 속에서 축적되어 염증이 되고, 이로 인해 작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데 이를 땀띠(Miliaria, 한진)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체온조절 기능이 아직 미숙한데다 땀샘의 밀도가 높은 데다, 표면적당 땀 배출량이 2배 이상이므로 여름철이면 땀띠로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땀띠는 햇볕을 오래 쬐거나, 반창고를 붙였을 때,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세균이 감염됐을 때, 피지 생성이 감소했을 때도 겪을 수 있습니다.

아기 땀띠 증상
✔ 땀띠가 생기는 주요 부위는 땀이 많이 나거나, 살이 접히는 부위, 옷이 많이 마찰되는 부위입니다. 주로 아기의 목, 겨드랑이, 팔다리, 가슴 윗부분, 기저귀 부위 등입니다. 아이가 이런 부분을 자꾸 만진다면 주의 깊게 관찰해 보세요.
✔ 땀띠는 처음에 아주 작은 좁쌀 모양이며 투명하지만, 심해지면 붉은 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붉은 땀띠는 따끔거리는 통증과 가려움증, 고름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칭얼거리고 컨디션이 저조해질 수 있습니다. (고름물집은 대개의 경우 무균성이지만 세균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병원에 ✔ 아기를 시원하게 해주어도 땀띠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될 때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질환일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하세요. (아토피는 각질과 진물, 딱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통증이나 가려움증, 고름이 심할 때도 마찬가지로 진찰이 필요합니다. ✔ 붉은 발진이 넓게 부풀어 올랐다면 ‘콜린성 두드러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긁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 아기에게 발열이 있거나, 잘 먹지 못할 때는 다른 질환을 함께 앓는 것일 수 있습니다. |
2. 땀띠는 투명한 땀띠와 붉은 땀띠
보통의 땀띠는 좁쌀 같은 모양의 투명한 물집이며 목,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무릎 뒤, 사타구니, 이마, 가슴 등에 발생합니다. 평소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는 부분에 물집이 잡혔다면 땀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땀띠는 투명할 때는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붉은 땀띠인 경우는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동반돼 생활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나 땀띠는 심각한 피부 질환은 아니며 생활환경만 개선해도 2~3일 정도면 자연스레 없어집니다. 만일 땀띠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병변 부위가 아프거나 농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수정땀띠 (Miliaria Crystallina) | 적색땀띠 (Miliaria rubra) | 깊은땀띠 | |
원인 | 표피 각질층의 피부 표면에 가까운 땀구멍이 막혀서 발생 | 피부의 더 깊은 층에 있는 땀구멍이 막혀서 발생 | 표피와 진피 경계부에서 땀관이 손상된 경우 |
부위 | 겨드랑(겨드랑이)과 같이 접히는 부위나 머리, 목, 몸통 상부 | 접히는 부위나 목에 호발함 (얼굴에는 잘 발생하지 않음) | 진피내에 물집이 발생함 |
피부증상 | 직경 약 1 mm 정도의 물방울모양의 투명한 물집 | 붉은색의 돌기 같은 염증이며 종종 고름이 가득 차기도 함. | 물집 |
자각증상 | 없음 | 심한 가려움증이나 따끔거림을 동반 | 염증성 변화X, 가려움X |
3.땀띠의 원인 땀구멍이 막힐 때
인체의 냉각 메커니즘은 체온이 오르면 땀구멍을 통해 땀을 배출합니다. 그런데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땀구멍이 막힐 수 있습니다. 땀구멍이 막히면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땀이 땀샘 조직으로 퍼지거나 축적되어 염증이 됩니다. 인체의 땀샘은 크게 두 종류인데, 땀띠는 ‘에크린 땀샘’이라고 하는 땀샘에 땀이 저류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유난히 아기들에게 땀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성인보다 체온조절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땀샘의 밀도가 높고, 땀구멍이 작기 때문입니다. 땀띠는 비단 여름철에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4. 땀띠, 아토피나 두드러기와 혼동
습한 환경은 아토피나 두드러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원인은 모두 다르지만 땀띠와 아토피, 두드러기는 모두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피부가 붉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질병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땀띠 치료를 진행했는데도 땀띠가 호전되지 않으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땀띠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또한 피부에 붉은 발진이 넓게 부풀어 올랐다면 이는 땀띠가 아닌 ‘콜린성 두드러기’일 수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긁지만 않으면 1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땀띠 vs. 아토피 vs. 콜린성 두드러기 차이점
땀띠 | 아토피 피부염 | 콜린성 두드러기 | |
증상 | 좁쌀 같은 모양의 투명하거나 붉은 물집 | 피부가 붉어지며, 가려움증과 각질이 생기고 심하면 진물과 딱지가 생김. (밤에 가려움증이 심함. | 붉은 반점이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 따가움증이 동반됨. |
발생 부위 | 땀이 잘 나거나 피부가 접히는 부위 | 팔, 다리, 접히는 부위 | 주로 몸통 부위 |
예후 | 며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됨 | 증상이 잘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재발함. | 체온이 내려가면 곧 가라앉음. |
5.가벼운 땀띠의 약 안 발라도 괜찮을까?
아이가 너무 심하게 가려워하는 경우에는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며칠 동안 칼라민이나 1% 하이드로코르티손이 함유된 가려움증 방지 크림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병원에 가서 아기의 상태를 체크한 후에 처방 받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기 땀띠는 시원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3~4일 내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며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거나 평소보다 살짝 서늘하고 건조하게 해주세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면 땀띠가 빨리 호전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헐렁한 옷을 입히기 : 꽉 끼는 옷은 발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은 천으로 만든 헐렁한 옷을 입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내 온도가 적당하다면 땀띠가 완화될 때까지 아기에게 기저귀만 채워놓는 것도 괜찮습니다.
✔ 순한 클렌저 사용하기 : 대부분의 비누는 아기의 연약한 피부에 자극적이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순한 비누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아기의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목욕 후 톡톡 두드려 말리기 : 목욕 후에 아기의 피부를 잘 건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타월로 아기의 피부를 문지르게 되면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수건으로 아기를 톡톡 두드려서 건조해 주세요. 아기의 목이나 기저귀 부위처럼 접히는 부위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은지 잘 확인해 주세요.
✔ 카시트에 오래 태우지 않기 : 카시트, 유모차, 캐리어, 포대기에 너무 오래 태우지 마세요 : 아기들은 보호자에게 안겨 있거나 카시트에 타고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아기의 땀띠를 치료하는 동안에는 통풍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공간을 피해야 합니다.
✔ 파우더, 오일 사용하지 않기 : 베이비파우더나 오일은 아기의 모공을 더욱 막아 발진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 아기 손톱 정리 해주기 : 아기의 손톱을 다듬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땀띠가 나타나면 아이가 그 부위를 긁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아기가 이미 땀띠에 걸렸다면 밤에 손에 작은 양말이나 벙어리장갑을 끼워 자는 동안 긁히는 것을 방지하세요.
5. 여름철 땀띠, 이렇게 관리하고 예방하세요
✔ 땀띠는 아이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치료됩니다. 땀이 났을 때는 바람으로 잘 말려주세요.
✔ 아이가 밖에서 땀을 흘리며 놀다가 집에 왔다면 먼저 씻겨주세요. 땀띠는 시원하게 하는 것만큼이나 위생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씻고 나서는 헐렁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혀 주시고, 집에서 놀다가 땀이 다시 났다면 옷을 갈아입혀 주세요. 기저귀를 착용하는 아이들은 여름에 바지를 꼭 입히지 않아도 됩니다.
✔ 아이들이 자는 동안에 추울까 봐 덥게 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어른이 느끼기에 약간 서늘한 24~25도 정도가 좋습니다. 그러나 바깥과의 온도 차이가 5도 이상은 나지 않도록 합니다. 습도가 높아도 땀이 잘 배출되지 못하므로 50~60%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세요.
✔ 비타민C는 몸이 더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보호합니다. 아이에게 비타민C가 부족하지 않도록 영양에 신경 써 주세요.
✔심한 가려움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항균비누를 사용해 보고, 그래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 항히스타민제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 피부과 약은 독해서 안 쓰는 게 좋다?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어서 독하다는 오해를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졸음의 원인은 우리 몸 속 히스타민이 약으로 인해 각성을 하지 못하게 되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부작용입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체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성 두드러기나 아토피 같은 질환은 약을 복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더욱 위험합니다.
6. 땀띠 주의사항.
✔ 긁지 못하게 해주세요
가려운 부위를 긁고 나면 세균감염이 될 수 있고, 환부가 손상되어 따가운 증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려운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증세가 가라앉습니다.
✔ 땀띠에 베이비파우더 바르지 마세요
베이비파우더는 오히려 땀관 구멍을 막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접히는 부위에서는 세균 증식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 목에 수건 둘러주지 마세요
아이 목에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목수건을 해주면 오히려 그 부분의 습도가 높아져 땀띠가 악화됩니다.
✔ 비누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안 돼요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역시 땀띠의 원인이 됩니다. 땀이 많이 나서 자주 씻어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만 사용해서 사용해야 하며, 비누를 사용할 때도 거품을 충분히 내서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덜 자극이 갑니다.
7. 땀띠 예방 하기.
✔ 외출할 때는 얇은 옷 여러 벌 입히기 : 아기에게 얇은 옷을 여러 벌 입혀 외출한 후에, 땀을 흘리거나 볼이 붉어졌을 때 한 벌씩 벗겨주는 것이 땀띠 예방이나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 자외선에 유의하기 : 햇빛 아래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보내면 땀띠나 일광화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과 일조량이 가장 많은 시간은 가급적 피하고,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세요.
✔ 침실을 시원하게 하기 : 아기들은 잠들고 2~3시간 동안 체온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을 지나치게 따뜻하게 해두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땀띠에 걸릴 수도 있고, 체온이 다시 내려가는 시간 동안 감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침실 온도를 20~2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두면 좋습니다.
히려 만성 두드러기나 아토피 같은 질환은 약을 복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더욱 위험합니다.